독후감_디자이너 사용설명서



" 디자이너 사용설명서 "



나는 디자이너다. 그래서 디자이너에 관한거면 자연스럽게 관심이 많이 가게된다.
디자이너인 친구와 대화하다 친구가 공감가는 문구를 보내준적이 있다.
위에 있는 디자이너 사용설명서 라는 책을 쓴 작가님의 블로그에 있는 글 중 하나였다.

그 블로그를 재미있게 읽다가 책 내용을 바탕으로 포스팅하는걸 알게되어서
바로 책을 구매하게되었다.

사실 그 책의 내용들은 내가 읽어야 하는 내용들은 아니었다.
디자이너 사용설명서, 말그대로 클라이언트들(외주업체나 디자이너를 데리고있는 회사 오너)이
읽어야 마땅한 내용의 책이었다.


그렇지만 아마도 저 책을 읽은 대부분의 사람들은 디자이너일 것이라고 생각됐다.
진짜 읽어야할 사람들은 디자이너의 권한(?)에대해 별 관심 없으니 말이다.


첫 페이지부터 마지막 페이지까지 공감이 되지않는 내용이 없었다.
같은 직업의 친구들과 내가 항상 이야기 해오던 내용이었고 누군가 말해주었으면 했던 내용이다.


이 책에서 정말 공감가는 내용이었던건 처음에 빈종이에서 디자인을 하는것보다
디자인한것에서 수정하는게 더 시간이 오래걸린다는 이야기였다.

사람들은 '디자인 해놓은 것이니까' 그냥 이것만, 저것만 수정하면 되지않아?
라고 하지만 젠가처럼 중간거 하나를 교체하는것은 아래로부터 쌓는것보다 어려운일이다.



처음부터 모든것을 생각하고 고려해서 레이아웃을 짜고 색감을 맞추고 폰트에 강약을 준다.
여기서 어떤걸 바꾸는 순간에 큰그림은 무너져 내리는 느낌이다.
그리고 결국엔 여러 사람들이 원하는 시안을 하나씩 다 고쳐봐주고 처음걸로 되돌아가는 경우가 많다.
정말 정말 어련히 디자이너가 어련히 !!! 알아서 했을까 ㅠ..ㅠ



두 번째는 완벽한 문장을 제시해주지않고 느낌으로만 디자인 요구를 하는것이다.
'~느낌으로' '애플같은' '스타벅스같은'
디자인은 느낌이아니다 ㅠㅠ 정확한 문장이 넘어오면 그걸 시각적으로 표현해주는거다.
정확한 문장을 주지 않고서 자기 머릿속에 생각해놓은 디자인이 뿅하고 나올거라는건
바보같은 생각인것이다 !!


이 두가지 말고도 공감가는 이야기들이 굉장히 많았지만 이런 내용들 보다는
디자이너와 - 클라이언트 (혹은 다른 직원들)의 소통의 중요성이 중점이었던것같다.

디자이너가 아닌 다른 업무를 하는직원들 (일반인?)은 당연히 디자인에대해서 알지못한다.
말을 쉽게하는 것도 이해한다. 이미지는 시각적이기 때문에 누구나 의견을 쉽게 제시한다.
그리고 상상만으로도 자신이 생각한 이미지가 더 낫다고 생각할 수 있다.

이런부분에 대해서는 디자이너도 어느정도 이해하고 설명할수 있어야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서로 의견을 잘 조율하면서 방향성을 이끌어 나가면 된다.


여기서 중요한건 이해하고 방향을 이끌어가는것이 디자이너만이 아니란것이다.
클라이언트들도 디자이너의 특성과 디자인의 특성을 이해하고
특히나 회사에 디자이너를 데리고있는 오너는 디자인업무에 대해서
어느정도 지식이 있어야한다고 생각한다.
디자이너를 위해서가아니라 그래야 더 효율적이게 디자인 업무를 줄수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갑과 을이 명확하고 디자이너에대한 필요 인식이 낮기 때문에
이걸 변화시키는데에는 오랜시간이 걸리겠지만..
이런 작은것들 하나하나가 한 명씩 인식을 변화시키면 천천히라도 정확하게 변화할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책을 읽는 내내 나만 이런생각을 하는게 아니구나 하면서
엔돌핀이 뽕뽕 솓아나는 느낌이었다.
그것만으로도 행복감을 느꼈다 ! :)








_끝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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